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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독한 냄새 좀 어떻게 해줘요! 탁자 위에 오렌지 한 개양탄자 위에 너의 옷내 침대 속에 너지금의 부드러운 현재밤의 신선함내 삶의 따뜻함 -J. 프레베르 이 지독한 냄새 좀 어떻게 해줘요!“으악! 김치찌개 냄새! 이게 뭐야?” 나는 코를 감싸쥐고 화장실로 달려간다. 멀건 액체가 소량 나올 뿐 나오는 것도 없는데 속이 뒤틀린다. 저녁밥을 짓던 남편은 멍해진 낯빛으로 서 있다. “어, 이거 좀 이상하네” 당황스런 표정이 역력하다. 그 시기 남편은 종종 스스로 밥을 해먹었는데, 퇴근 후 냉장고에서 김치를 꺼내 김치찌개를 한 모양이었다. 안방으로 스며드는 김치찌개 냄새를 맡지 않으려고 이불을 뒤집어 쓰고 코를 틀어막았다. 하지만, 숨을 들여 마시면 여지없이 독한 김치찌개 냄새가 몰려 들었다. 결국 옷을 주섬주섬 입고 집을.. 2025. 5. 20.
물을 많이 마시다 1. 물을 많이 마시다2. 족욕과 뜸을 하다 병은 스승이다. 병은 우선 낫고자 하는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저 길에게 약속한다. 소나무에게 전봇대에게 약속한다. 모시고 살 것이라고, 극진히 대접할 것이라고, 저 썩을대로 썩은 강물에게 맹세한다. 저 콩꽃에게, 참께에게, 고추에게, 생강에게, 개망초에게, 쑥부쟁이에게, -유용주중 1. 물을 많이 마시다 앞서 밝혔듯이 십 수년 전 오른쪽 유방절제술을 받은 후 나의 건강은 눈에 띄게 악화됐다. 기운이 없는데다 온 몸에서 식은땀이 비 오듯 흘렀다. 그때부터 건강과 관련해 열심히 공부하기 시작했다. 운동도 하고 식사량도 조절했다. 육식을 줄이고 물도 많이 마셨다. 병원의 힘을 빌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그렇게 6개월 가량 지.. 2025. 5. 19.
세상에 하나 뿐인 내 편, 엄마야!! 엄마야엄마야!진짜 너무해. 왜 나만 두고 혼자 가버린 거야.엄마 없으면 안 된다고 맨날 말했잖아. 나 아직 어려. 혼자서 뭐든 다 못 해. 숙제도 어렵고, 밥도 맛없고, 아침에 일어나는 것도 힘들고, 그냥 다 힘들어. 엄마야! 나 아직도 엄마 기다려. 엄마가 갑자기 문 열고 “우리 아가~!” 하면서 들어올 것 같아. 그래서 자꾸 현관 쳐다보게 돼. 근데 엄마 안 오잖아. 왜 안 와? 왜 안 오는 거야.하늘나라 진짜 있는 거야? 거기서 엄마 잘 지내? 근데 왜 나한텐 한 번도 꿈에도 안 나오는 거야. 보고 싶으면 꿈에라도 나와야지.나, 매일 밤 울어. 진짜야. 아무도 모르게 이불 뒤집어쓰고 계속 울어. 엄마 보고 싶어서. 다른 친구들은 엄마랑 쇼핑도 가고, 같이 치킨도 먹고, 놀러도 가고 그러는데 나만 없.. 2025. 5. 19.
오, 자네 왔는가? 차나 한잔 하고 가게 -조주종심 선사 중국 선종의 대표적인 고승 조주종심(趙州從諗, Zhaozhou Congshen 778~897) 선사와 관련된 유명한 일화들을 소개합니다.1. 조주 종심 선사와 선종의 지혜 중국 선종(禪宗)의 역사 속에서 조주 종심(趙州從諗, Zhaozhou Congshen) 선사는 독특한 인격과 뛰어난 선문답으로 오랜 세월에 걸쳐 존경받는 인물이다. 그는 당나라 말기 혼란한 시대에 활약한 인물로, 당나라의 선종이 절정에 이르던 시기, 즉 ‘오가칠종(五家七宗)’이 형성되기 전후의 중요한 시기에 활동한 고승이다.조주 선사는 어려서부터 불교에 귀의하였고, 18세에 출가하였다. 이후 20세 무렵 명고(明果) 선사에게 가르침을 받고, 30세에 깨달음을 얻었다고 전해진다. 그는 당대의 대선사였던 남전 보원(南泉普願)의 제자였으.. 2025. 5. 16.
이소룡 (李小龍, Bruce Lee)의 생과 사 이소룡은 말이 필요 없는 전설적인 무술가이자 영화배우입니다. 그의 삶과 그가 남긴 강렬한 영화들을 간략히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생애 (1940년 11월 27일 ~ 1973년 7월 20일)본명: 이진번 (李振藩, Lee Jun-fan) 1. 출생 미국 샌프란시스코 (경극 배우였던 아버지의 미국 순회공연 중 출생)이소룡은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 이해천(Lee Hoi-chuen)의 영향으로 영화에 출연하며 연기 경력을 시작했습니다. 청소년기에는 홍콩에서 무술을 수련했고,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워싱턴 대학교에서 철학을 전공하며 무술 도장을 열었습니다. 그는 무술과 철학을 결합한 절권도를 창시하여 전통적인 무술의 틀을 깨고 실용성과 유연성을 강조했습니다. 2. 성장홍콩에서 성장하며 아역 배우로 활동했고, 엽문에게 .. 2025. 5. 14.
맨발로 걷기 흐르는 물에 상추를 씻는다꼬깃꼬깃 접혀 있던 몸 활짝 기지개를 켠 듯상춧잎 울퉁불퉁한 잎면에 내 마음의 물기가 주르르 흐른다-이나명중 맨발로 걷기 몇 년 전 만해도 혼자 맨발로 산길을 걷다보면 의아해하는 사람들이 있었다.“발 아프지 않아요? 가시에 찔리면 어쩔려구” 나의 표정을 유심히 살피면서 내 상태를 슬쩍 점검해보는 점잖은 분들을 자주 만났다. “이렇게 맨발로 걸으면 혈액순환도 잘되고 건강이 아주 좋아져요”나는 씩 웃어 보인다. 더러는 ‘그래요?’하고 지나가기도 하지만 여전히 미심쩍고 우려스러운 얼굴로 지나치는 사람들도 있다. 뭐라 말은 하지 않지만 이상한 사람을 보듯 흘끔 흘끔 보는 이도 있었다. 당시 나는 맨발로 산길을 걷는 것이 구체적으로 신체에 어떤 효과가 있고 어떤 영향을 미치는.. 2025. 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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