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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서(自序)

by 오, 자네 왔는가 2025.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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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세상의, 추악성 앞에

정신이 번쩍 들 때가 있다.

어쩌면 추악한 내 자신에 대해 절망한다는 표현이 옳을 것 같다.

 

그러나 우리들,

서로의 옷을 차례차례, 서로 벗겨보면

거기 별 볼일 없는 알몸들이,

여릿 여릿한 , 꼬질 꼬질한 그 사람이,

 

마술에서 풀려나듯

벌 떡 일어날 걸, 영화처럼 상상한다.

 

내 시(詩)는

내 상상처럼

그 사람에게 갈 수 있을까?

 

늘 곁에서

힘이 되어주는 남편에게,

그리고 벗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전한다.

 

2002년 5월 

 

천경

진천 보탑사 와불

진천 보탑사 생각하는 동자승

 

보탑사

진천 농다리 인근의 출렁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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