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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그 술집

by 오, 자네 왔는가 2025.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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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돌아가고 오래된 그 술집

나는 서성이네

모두 돌아가고 불 꺼진 그 술집

나는 너의 목소리를 듣고 있네.

그 날 시끄럽던 노래를 지금 듣고 있네.

 

희망은 상처받은 마음*이라고

네가 소리 높여 말할 때

그 술집 싫었는데

모두 돌아간 그 술집, 나는 서성이고 있네

 

오지 않는 너의 전화를 캄캄한 이 겨울 밤

기다리고 또 기다리네.

네게 상처를 준 희망이 지금 비틀거리고 있네.

시간은 나보다 먼저 과거가 되어 나를 내다버리네

휴지통에는

버려진 옛날의 내가

밖으로 기어 나오려 안감힘 쓰지만

휴지가 된지 오래

 

그 술집 지금 내 노트 속에서 그 날 토사물을

무진장 토해 내고 있네.

토사물을 헤집고 나는 네 목소리를 찾네

그 술집 벌써 어제가 되었네

벌써 그리움이 되었네

 

매일매일 지각생인 나는 그 날,

네 손 잡아주지 않았네

지금 너의 전화를 기다리고 기다리네

너무 늦은 밤이네

 

 

 

*영화 Boy meets girl에 나오는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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