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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모래바람이다.
흩날리며 깔깔거리고 웃는,
늘 같은 옷을 입고 있는 이 사막이 무서워,
광녀처럼 여기저기 휘젓고 다니며 웃는다.
평생 황황히 떠다니며 온몸으로 내리는,
너에게 내리는 더러운 모래바람
껄끄러운 모래웃음으로 너를 찌르는,
돌아서서 깔깔깔 자지러지는,
씽씽하게 살고 싶어
시속2백km으 속력으로 달리는,
달려가서는 곧 깨지고,
깨진 머리통으로 다시 달려가는,
달려가며 증발해버린 상처로 사는,
나는 공동묘지의 귀신이다.
무당처럼 춤추며
너를 베는 불칼이다.
나를 던져 네 속에 스며들고 싶은 고독한 독약이다.
붉은 입술로 진화론을 강연하는
너의 식도에 술처럼 쏟아져 내리고 싶은,
돌개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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