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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연락처를 알 수 없구나
지독하게 너를 앓았던
낯익은 눈 사람, 흰색 공포의, 망령같던
네 연락처를 알 수 없구나
사랑에 대해 확신했을 때 그림자조차
꼭꼭 숨어버리고 없어
안락의자 깊숙이 몸을 눕히고 따뜻한 겨울을
절망이라 부른다
나는 프라이팬에 일없이 기름을 두르고
절망을 볶아낸다
노릇노릇 구워진 절망을 심키며
그래 구체적으로 먹을 수 있는 것만 진찌구나
감기약을 먹으면 아픈 내가 진실일까
어제는 프라이팬에 남아있는 절망의 부스러기를
내다 버렸지
스레기봉지에 쏟아버린 숱한 물음표를 찾아 보았지
지금 등 굽은 해가 고름처럼 줄줄 쏟아지고
병든 얼굴로 웃고 있어
(누런 색, 햇살의, 망측한 얼굴 좀 봐)
길을 걷다가 한번만 만나고 싶어
차가운, 네 손 한번, 만져보고,
기관지가 터지도록 쿨럭거리고 싶어
플래카드를 내다 걸고 너를 수소문하려한다
쫓아내고 싶은 내 방의 따뜻한 햇살
겨울의 퇴폐한 안락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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